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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전립선염, 과연 세균만의 문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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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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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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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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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전립선염, 과연 세균만의 문제일까? |
만성전립선염환자, 염증과 통증의 종류에 따라 다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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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내원했을 때 회사원 Y씨(남, 33)는 몸 상태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소싯적에 잠깐 앓았던 요도염이 얼마 전 만성 전립선염으로 재발한 것이다. 당시 2주 정도 치료받으니 증상은 깨끗히 사라졌지만 의사는 “전립선염이 생기기 쉬우니 검사 자주 받아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 후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던 어느 날부터 아랫배와 회음부에 때 없이 통증이 찾아와 병원에 가보니 전립선염이었다. 옛날처럼 한 2주 치료받으면 떨어지겠지 안심했지만 벌써 3개월 넘게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증상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안 보였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요즘 약이 좀 독했는지 속도 안 좋고 설사도 자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끈질기게 괴롭히는 아랫도리 증상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너무 예민해진 상태이고, 오랫동안 항생제와 소염제를 썼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과연 예전처럼 세균을 없애면 나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심히 의문이 생긴다고 호소했다.
상당 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음에도 만성전립선염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보통 항생제를 바꿔봐야 하는지, 검사를 다시 받아봐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염증이라는 것은 본래 세포가 손상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인체의 반응이며, 전립선염의 경우 전립선액이나 소변을 관찰하여 백혈구의 분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는지를 확인하여 염증의 유무를 판단한다. 그런데 세포에게 손상을 가할 수 있는 건 세균의 증식이라는 미생물학적 요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포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직접 파괴하는 다양한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만성전립선염의 80~90가 비세균성이라는 사실이다. 즉 대부분의 만성전립선염은 세균과 관계없는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성전립선염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들은 무엇일까?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염증 기전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접근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긴장성 염증이다. 긴장성 염증은 만성전립선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인 중 근막동통증후군, 신경원성 염증, 내분비 장애와 관련이 깊다. 즉 전립선 주위의 근육 및 신경의 조절이상으로 인하여 주변조직의 과도한 긴장이 유발되는 것이다. 하복부, 회음부, 고환, 항문 주위의 당기는 듯한 통증, 혹은 찌릿찌릿한 통증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내분비 이상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신경 전달의 과긴장으로 인해 점막 역시 과민해지기 때문에 대체로 소변 회수가 증가하고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야간뇨 증상도 발생하기 쉽다. 점막 과민성이 심한 경우 뇨의가 느껴진 후 오래 참지 못하는 절박뇨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울혈성 염증이 있다. 장기간의 염증으로 인하여 전립선이 부어서 크기가 커지게 되면 주위 조직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다. 원래 전립선은 앞쪽에 치골, 뒤쪽에 직장, 위쪽에 방광, 아래쪽에 음경해면체 뿌리와 고환을 두고 있는 등 주위에 여유공간이 거의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부어도 주변조직에 압박을 가하게 된다. 일정 이상의 압박이 이루어지면 혈관의 울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변 조직들에 대부분 크기가 작고 섬세한 점막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울혈만으로도 통증 및 기능이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 경우 긴장성 염증의 통증과 달리 하복부와 회음부 중심으로 먹먹하게 막혀있는 위화감, 혹은 사탕이나 계란같은 것이 뱃속에 들어있는 것 같은 폐색감이 주를 이룬다.
또한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뇨 증상, 소변을 보다가 도중에 끊겼다가 다시 나오는 단절뇨 증상, 또한 전반적으로 소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오줌발이 약해지는) 세뇨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로 면역성 염증이 있다. 이는 급성 전립선염 및 요도염처럼 본격적인 세균 증식은 아니지만 전립선의 백혈구 수치가 뚜렷하게 증가한 경우에 해당한다. 세균의 유무와 무관하게 전립선 부분에 전형적인 염증(inflammation)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므로, 정상 신체조직의 일부를 적으로 간주하는 자가면역반응과도 관련성이 깊다. 아침에 소변 보기 전 투명한 혹은 희뿌연 농이 배출되거나, 소변 보는 중 하복부 혹은 요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쉽다. 그 외에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 급성 감염성 전립선염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만성전립선염의 염증 양상은 단순하지가 않으며,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똑같이 만성전립선염으로 진단받았다고 해도, 염증과 통증의 종류에 따라 환자의 유형을 다양하게 구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방에서는 긴장성 염증은 개울지통(開鬱止痛), 울혈성 염증은 행기활혈(行氣活血), 면역성 염증은 청열해독(淸熱解毒)의 치료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과 같이, 만성 염증의 치료는 염증 상황의 정확한 판단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Y씨의 경우 긴장성 염증 위주로 면역성 염증의 증상을 겸한 전형적인 경우였고, 해당되는 유형에 따라 쾌뇨음을 가감 투여하여 2개월만에 대부분의 증상이 소실될 수 있었다. 만성 염증에 대한 생각, 새로운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Dr.객원기자 이정택 원장(후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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