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씨(여, 31)가 오늘 의사에게 들은 말은 청천벽력과 다를 바 없었다. 아기집은 있는데 아기는 없고, 계류유산인 듯 하니 1주 정도 후에 인공유산시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한 달 전 임신 사실을 알고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과 뛸 뜻이 기뻐했던 일을 생각하니, M씨는 그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막막한 심정에 빠져들 따름이었다.

귀여운 아기를 안아보게 되기까지, 임신 사실을 발견하는 건 그야말로 시작 중의 시작에 불과하다. 여성이 과거에 비해 첫 아이를 가지는 연령대가 훨씬 높아졌고, 임신 12주 이전에 유산하게 되는 경우 역시 많아졌다. 한 번 이상 유산을 겪은 사람들은 임신 4개월이 지날 때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아예 감추는 일도 허다하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아이를 원하고 키울 수 있는 입장의 여성에게 해당된다. 불행하게도 임신이 언제나 기쁜 일로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공유산을 택하는 여성들도 대단히 많다.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을 막론하고, 태반 및 태아 잔유물이 자궁 안에 남아있으면 심한 출혈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소파 시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술을 받게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궁 내막의 손상을 피할 수 없는데, 시술 당시의 임신 주수가 오래되었을수록 내막의 손상은 커지기 마련이다. 손상된 내막이 유착을 일으키기 쉽고, 그만큼 나중에 임신할 확률은 떨어진다. 더불어 유산이 반복되는 경우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져 불임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유산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갑자기 찾아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한 번의 불행, 혹은 한 번의 실수를 방치하다가는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다. 남들은 별 어려움 없이 당연하게 가지는 아이를 몇 년 넘게 갖은 수단을 동원하며 매달리는 고생을 겪기도 하며, 심한 경우 아예 포기해야 하는 입장에 서기도 한다.

이러한 인공유산후유증은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최소화시킬 수 있다. 출혈과 염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손상된 내막이 유착을 일으키기 전에 어혈 제거를 통해 자궁의 환경을 정상화시키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착상 및 착상의 유지에 지장을 주는 자궁 내막의 면역과잉 상태를 조절함으로써,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습관성 유산의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후후한의원
원장 이정택